'영화를보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년 04월 27일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2. 2007년 04월 24일 허니와 클로버(2006)
  3. 2007년 02월 20일 온 세상이 소멸된다 해도 넌 내 거야- 페드라(1962)
  4. 2007년 02월 11일 주말에 본 영화- Th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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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갈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무모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에 소녀는 어떻게 현재를 바꾸는가? 40년 전 츠츠이 야스타카가 발표한 단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여러 차례 영상화되었고 특히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실사판은 청춘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된다. [시간을 건너온 소녀]는 원작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화이며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를 담당한 사다모토 요시유키를 비롯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중진들이 모였다. 이 현대적인 해석에서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원작의 설정을 가져와 다른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평범한 여고생 마코토의 시간여행은 대부분 현실의 사소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쓰인다. 두 명의 남자 친구와 항상 같이 즐겁고 싶지만 연애로 발전하기를 바라지 않을 때 시간여행은 편리한 도구다. 하지만 그녀가 만든 변화들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마코토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해야만 한다. 그 대가가 무엇이든 그렇게 그녀는 성장하는 것이다. SF의 틀 안에서 소녀의 심리와 성장통을 섬세하게 잡아낸 수작.

(권용민, 출처: 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목 그대로 어느 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소녀가 정말 열심히 달리는 애니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렇겠네요. 하지만 그렇게만 정의하고 넘어가기에는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무언가가 있어서 끝난 뒤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였어요.

애니는 1965년 발표된 원작에서의 주인공 다음 세대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원작에서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아마도 여주인공 마코토의 이모를 말하는 듯한데요, 이 이모가 했던 시간여행을 마코토가 되풀이하고 그런 마코토의 고민을 경험자였던 이모가 상담해준다는 정도가 애니와 원작과의 접점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원작을 몰라도 작품을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좀 지루했다는 평가도 더러 있었지만 전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작품 속에서의 마코토는 정말 사랑스러운 주인공이었어요.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구르고, 많이도 다쳐 가면서 자신이 되돌린 시간 때문에 부딪히는 여러 정신없는 상황들과 조우하고, 그리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마코토..특히 마지막.. 치아키를 보내고 혼자 펑펑 우는 장면은 왜 그렇게 귀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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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것만 놓고 보면 얼핏 독일 영화 롤라 런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시간과 상황과 선택이라는 3박자가 맞물려 180도 다른 결론들을 보여 준 그 영화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소품 같은 이 애니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두 주인공이 열심히 달린다는 것 정도겠죠?(웃음)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에 대한 유쾌한 상상력을 보여준 작품..주관적인 평가를 하자면 별 5개라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국내개봉을 할 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다면 또 보러 갈 지도..(웃음)


덧) 극 중 마코토의 담임 선생님 역을 자라키 대장님이 연기!! 반가웠어요~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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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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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애니의 인기에 힘입어 실사화된 영화는 보지 말아야 할까 봐요. 아니면 오로지 내용전개에만 초점을 맞춰서 보든지요. 전 보는 내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자꾸 떠올라서 고역이었어요. 타케모토군이나 하구는 그런 대로 수용이 됐지만 모리타는..제 속에 절대적인 벽이 세워졌는지 보는 내내 거부반응이 일어나는데..우에다 상의 모리타는 귀여운 맛이라도 있었다구!! 하는 느낌이어서 몰입해서 보기가 정말 안 되더군요.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예요. 중간 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꽤 있어서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마야마와 아유미 커플의 에피소드가 그랬는데요 서로 스토킹하다가 딱 부딪히는 장면은 정말 웃겼어요. 그리고 마지막.. 아유미가 고백하는 장면은 꽤 마음을 울리기도 했구요. 아이러니한 건 정작 애니로 볼 때는 이 커플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건데 그도 그럴 게 애니에서는 하구가 너무 예쁘고 귀여웠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날건달같은 모리타때문에 하구에로의 몰입도까지 떨어져서 그나마 웃겨 준 스토킹 커플만 인상에 남아 버린..ㅡ.ㅡ  


아,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엔딩곡도 정말 반가웠어요. "Mahou no Kotoba"라고 작년, 어디선가 듣고 너무 좋아 그대로 mp3에 담아 한 동안 듣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던 곡이었는데..오랜 만에 다시 들으니 영화에 대한 잡념들도 다 사라져 버리고 또 다시 노래에 풍덩~..그러고 보면 두 개나 인상에 남았네요.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영화보다는 나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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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아마도 대학을 다니면서 자취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던 시절..그 때는 아직 컴퓨터가 없었던 지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는 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그 중 조용한 목소리로 편안한 음악들을 들려주었던 배유정의 영화음악은 단골청취방송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영화들도 있었고 모르는 영화들도 있었지만 음악을 듣는 데 그건 상관없는 것들이었죠.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고 감상만 하면 될 뿐. 그러다가 음악이 좋은 영화는 체크해 뒀다가 나중에 찾아서 보기도 했었죠.

그렇게 체크해 두었던 영화들 중에 유독 찾기 힘들었던 영화가 몇 작품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 "페드라"였습니다.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의 멜로디에 맞춰 노래하며 절규하던 안소니 퍼킨스의 음성이 너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잊혀지지 않았던 영화..그래서 언젠가는 꼭 구해 보리라 맘 먹었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아, 가슴이 두근두근..

그리스 선박왕의 딸로 역시 선박업계의 재벌인 타노스와 결혼한 페드라. 남편으로부터 '페드라호'라는 아름다운 배를 선물받은, 아테네를 다 가진 여자. 하지만 일로 바쁜 남편을 대신해 만나게 된 전처의 아들인 알렉시스를 사랑하게 되고...신화와는 다르게 알렉시스도 페드라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는 아직 어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는 자신의 새어머니라는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긴 힘들었겠죠. 금기를 어긴 두 사람..결국 알렉시스를 다른 여자에게 주기 싫었던 페드라의 질투로 인해 두 사람, 아니 타노스까지 세 사람은 비극의 종장을 맞습니다.

하지만 페드라에게 있어 그건 과연 비극이었을까요? 비록 금기일지언정 자신의 사랑에 당당했던 페드라. 그녀의 말과 행동이 두 남자를 파멸로 이끌었고 그녀 자신도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건 운명적 비극이라기 보다는 좀 다른 느낌으로 보이기도...결국 알렉시스를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은 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도 자살을 했으니 그녀에게 있어선 일종의 승리도 되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바로 그 부분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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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갑작스런 죽음을 배경으로 엘리자베스 2세의 갈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혼합된 이야기입니다. 토니 블레어의 영국총리 당선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영국의 근대화를 주장하는 블레어 총리와 보수주의자 영국 여왕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끝까지 따라가 보니 여왕의 갈등이 메인이고 총리는 그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일종의 협력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엔딩에서 그 두 사람의 관계가 한 눈에 드러나듯이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왕실의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여왕, 그리고 왕실에서 애도를 표하지 않는 데 분노하는 국민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왕실의 위엄도 지키고 국민의 기분도 달래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총리의 노력이 잘 어우러지면서 끝까지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진행되더군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의 신중한 시선도 나름 괜찮았고 헬렌 미렌의 연기도 볼 만 했죠. 다만 한 가지 영화가 단 두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인물들을 너무 평면적으로 취급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긴 모든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버리면 쓸 데 없이 이야기가 복잡해지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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